빼빼로데이...

2009. 11. 11. 20:26Small-talk

  상술이 뒤섞인, 의미 부여하고 싶지 않은 날...
마음을 전한다는 거... 
너와 나는 한 울타리에서 생활하는
우리들은 가족이니까...
그래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한다는 거...
그걸 가르쳐주고 싶었다.

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무작위의 빼빼로를
우연히 만난 복도에서 불쑥 꺼내 들고는
내 손위에 던지듯 놓고가는 빼빼로가 아니라
대상이 정해진 빼빼로에
정성을 담아 마음을 적은 빼빼로...
그걸 서로 나누었으면 좋겠다.
뭐 꼭 빼빼로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아이들에게 전해주자
수민이가 한 가득 내용이 적힌 메모지가 붙어있는
빼빼로를 건네준다.  놀라웠고 고마웠다.
그래 그래 가르치지 않아도 그걸 아는 아이들이 있었구나.
하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아이들이다. 내가 너무 과소평가를 하고 있었던게다.
민선이는 조금 부끄러워하듯 또 하나의 빼빼로를 전해준다.
수민이처럼 내용을 적지 않아서 그런거다.

교실을 내려와 교무실로 내려 왔는데
윤선이와 한슬이가 두 손에 들고온 따뜻한 음료와 초콜릿 & 과자를 내게 안겨주고는
꼭 따뜻할 때 드시라는 말과 함께 사라진다. 유자차와 두유... 
거기에는 매직으로 마음을 전하는 글들이 적혀있었다. ^^  고마운 아이들... 
완전 감동이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