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 있으세요?
2008. 12. 5. 22:49ㆍ사색의 향기
밥 한 공기를 뚝딱했는데도
등 뒤에 구멍이 났는지 속이 허해
밤새 누가 내 장기들을 쑥 뽑아 갔나봐
속이 텅텅 비어서는 내 목소리도 울리겠어
혀는 입천장에 붙어서 쉽게 떨어지지 않고
목구멍도 자꾸자꾸 오그라들어
가슴팍에 젓가락으로 구멍 몇 개 숭숭 뚫어놓고
진짜 빠르게 뛰면 좀 나아지려나
- 김민숙 님, '이런 날 있으세요?' 에서 -
먹어도 먹어도 허기지는 날,
가슴이 허한 날,
나를 채워줄 무언가를 찾아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그것을 찾아 가는 것이 삶이겠지요.
오늘은 나를 꽉 채우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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