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라는 것. 잘은 모르지만...

2009. 3. 23. 16:34Small-talk

 적어도 공정하고 과대 포장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쯤은 안다.
실로 어느 것보다 일반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게 언론의 힘이라 믿는다.

 지금 우리나라의 언론의 입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WBC(World Baseball Classic)에 대해
큼지막하게, 요란스럽게 떠들어대고 있다. 주로 내가 보는 인터넷 뉴스에는 연일 '경악', '놀라움'이라는
단어들로 타이틀을 이루고 있다.  정말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게 사실인지, 정말로 한국 야구에 대해 
그들이 경악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를일이다. 혹시 우리들의 눈에, 귀에만 그렇게 보이고 들린 건 아닌지.
그렇게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물론 한국 야구가 이번 WBC를 통해서 어느 정도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건 인정한다. 그로인해 '한국이 그랬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거라고 본다. 하지만
기사에 오른 내용처럼 경악하고 놀라서 어쩔줄 모르는 상황은 아닌듯하다.
 야구 경기가 끝나면 사람들은 방송으로 수 차례 반복적인 시청을 한다. 또 인터넷 기사의 내용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킨다.
어떤 식의 기사가 나올까? 우리 야구 대단하지. 세계인들은 이런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현장에서의 소리, 반응을 객관적으로 전달해 줄 의무가 언론에게는 있다고 본다. 조금도
과장대거나 왜곡되지 않은 사실의 전달이 말이다. 그런 것이 조금 아쉽다.

 야구와 관련지어서 태극기 논란이 또 야기 되고 있다. 태극기가 잘못 그려졌다는 얘기다. 어떻게 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측에
서 이런 실수를 할 수 있는가 하면서 대서 특필 된다. 그 글을 읽은 우리 나라 사람들도 덩달아 흥분한다.
 기사에는 그들이 우리를 무시했다. 얕잡아 봐도 유분수지,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느냐 등 등...   
사실 이 문제는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성질의 문제다. 우리 나라 태극기, 정말 어렵다.
우리 나라 성인 남녀에게 태극기를 그려보라고  문제를 내보라. 많은 사람들이 틀릴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일 수록 더 심할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래도 나때에는 우리나라 지도를
그리고 태극기를 그리는 수업을 어렸을 때 많이 받아 왔기 때문에...  요즘은 아마도 줄었거나
없어진 걸로 안다.
하나도 틀리지 않고 그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니 틀리지 않고 그리는 사람 꾀 많을듯 하다.
그게 아니고 틀리게 그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 보자. 이것 역시 생각보다 꾀 많을 것이다.  하물며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 태극기는 정말로 복잡하고 어려운 문양이 들어간 국기임에 틀림 없다.
 그런데 언론에서 이것을 '우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기사를 써버리면 그것을 읽는 대중들은 어떤 감정을 가지겠는가. 이건 지나친
과장의 오보라고 생각한다. 기사는 사실에 입각하여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기사를 써주고 그것이 작은 실수인지, 우리를 무시하는
처사인지에 대한 판단은 각 각의 개인들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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