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변화되었으면 좋으련만...

2011. 9. 1. 07:58Small-talk

체벌과 교육과의 관계...  항상 머릿 속에 갈등으로 남는 오래 묵은  과제다.
더러는 체벌의 필요성 유무를 떠나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가가 더 궁금해질 때도 있다.
 
체벌이 금지라는 강력한 명령?에 의해 이제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아주 작은 기대를 마음 속에 품고 시작한 2011.....    
익숙했던 것을 제한하는데서 오는 부작용인가, 올 해로 4년째를 맡아오는 3학년 아이들이 너무 너무 힘들다. 

예전에도 가졌던 질문...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이게 또 생각난다. 
그게 언제더라...  3년 전, 아니 2년 전같은데, 우리 학교에 영국에서 공부를 잠시 하고 들어온 아이가 한 명 있었다. 이 동네는 비교적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는, 아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은 가정이 많아 외국에 나갔다 오는 학생들이 꾀 많다.
그 학생과 체육 시간에 잠시 시간을 내어 학교 벤치에 앉아 심오한(오로지 나만...  ^^) 대화를 나눴었다. 그 아이는 체벌에 대한 그곳의 상황을 묻는
내 질문에 살짝 흥분한 듯한 어조로 말을 했다. 체벌 절대 없고 선생님들은 큰소리로 혼을 내지도 않는다고...  당시 표현은 안했지만 내 자신은 정말 많이 놀랐었다.
어떻게 이렇게 다른 걸까... 어떻게해서 말이다. 무슨 차이에서 오는 것일지 너무 궁금했었던 기억...  

지난 여름 방학을 마치던 날...  우리 반으로 한 명의 여학생이 편입되어 왔다. 부모님과 얘기를 나눠보고 자료를 들여다보니..  영국에서 5년 넘게 생활을 하고 온 아이였다.
순간 앞으로 시간 나면 많은 얘기를 해봐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었다는... ㅎㅎㅎ


그리고 어제 체육수업과 체벌에 대한 얘기를 그 아이와 나눴다. 
역시나...  몇년 전에 나눴던 얘기 그대로다.   "체벌이요?"  눈이 동그래지며 "당근 없죠~~" ....   -,.-  그렇구나. 그게 외국의 현실이구나~
그러면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떠들면 어떻게 하니? 라고 묻자....  아이는 이런 대답을 했다.
"떠들지 않아요. 다들 알아서 조용히 해요." 
"그래?  그러면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고 그럴 필요가 없는 거네?"  
"네...  우리 나라 아이들은 너무 정신없고 소란스러워요. 그리고 선생님을 좀 무시하는 거 같아요~  거기는 안그런데..."
.....
.....
그냥 어떤 말을 이어야 할지 몰랐다. 순간 멍~해지며 혼자 머릿속으로 생각만 늘어 놓을뿐...
체벌을 참아가며 안하는 게 아니라 체벌을 할 필요가 없는 건 아닌지... ,  
사람의 성향 자체가 우리랑 다른건 아닌지....
우리나라라면 불가능하잖아... 
제길...  휴~~~~  -,.-

(체육에 대한 얘기도 나눴는데 한 숨만 나오는 얘기들뿐이었다. 시설과 환경들이 말이다.)

나 역시 웃으면서 아이들을 맞이하고 웃으면서 아이들과 뛰어 놀고 싶다. 
그런데 현실은  아이들 집합을 안시키면 모이는데만 그 끝이 없고... 
출결같은 거 확인하기 싫은데 학교 밖으로 나가 딴짓하다 사고날까 하게 되고...
자유롭게 스포츠를 즐겼으면 좋겠는데 평가를 해야 되고...  
한 반에 40여명을 혼자, 그것도 꼴랑 하루 45분, 주 2회 가르치는데 질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런지 나조차도 의심스럽고...
설명이나 잘 들어줬음 좋겠는데 들으려하지 않아 중간 중간 욕나오고... 경어 써가며 해 봤지만 스트레스만 올라가고 효과 미비함....  -,.-

그렇다면 답은...

- 학교 담임제를 없애고 대학식으로 수업을 한다. 
- 교사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인다.
- 희망하는 학생만 학교를 다닌다.    의무교육 ...  싫다....  우리 반 아이 39명 중에 10명 정도는 생활에 의욕이 없다.
  그리고 2명 정도는 학교 조차 다니는 것을 싫어한다. 중학교라도 졸업해야 한다는 것으로 그나마 학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아이들 제외하면 대략 20여명 되지 않을까...
  이런 학생들은 별도로 사회에 나가기 위한 준비를 따로 했으면 좋겠다.  


어쨌든 이제 우리나라 아이들도 좀 알아서 조용히 하는 아이들로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ㅎㅎㅎ  꿈같은 이야기인가??? 



아~ 참!!   다음에는 '학원'에 대한 얘기를 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