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맛이 가시질 않는다.

2011. 6. 29. 07:51Small-talk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기가 이렇게 힘든 일인줄 몰랐다.  가슴 부위가 꽉 막혀 들이마신 공기가 들어가지도 못하고 내뱉는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 처럼 느껴지는 이 답답함.
머리도 혼미해지고 온 몸에 힘도 풀려 무기력하기 그지없다.  
어두 컴컴한 어두운 지하실 계단 앞에서서 들어가기 싫은 마음 억누르고 내려가듯...
들어가면 안되는 것을 알면서 어쩔 수 없이 첫발을 내딛듯...
몇 번이고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것에 한 방 머리를 세게 얻어 맞은 듯 그렇게 반 제정신 상태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만만하게 보면 역시나 안된다. 적어도 내 인생에서는 말이다. 입방정이라고...  말이 씨가 된다고...   내게는 늘 그래왔던 것 같다. 염려하고 우려했던 일들이 말을 한 번 잘못 뱉어버리면
실제로 그렇게 되어 버리는 얄궂은 징크스.....  이번에도 예외없이 처참하게 내 앞에 나타나버렸다.

구하지 못하는 답...  아니 답이라고 결정하기 싫은 답이 맞겠다. 그걸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서 있다는 것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
앞을 바라보면 뻔한 미래...  가야하는건지. 그래야 하는게 옳은 선택인지...  오늘도 수십번 내 머릿속에 떠다니며 혼란스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