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이 쓰다.

2010. 11. 11. 15:58Small-talk

무엇을 먹어야 이보다 쓸까.
두통도 살짝 오고. 근래 스트레스가 조금 심하면 여지없이 두통이 동반되곤 한다.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세세한 감정 하나 하나 털어 놓기도 뭣하고
그대로 품고 있자니 가슴도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다.

매 년 아이들에게 이벤트성으로 준비하는 빼빼로... 
현대 이기적 상술로 전락되어 버린 탓에 마음은 좀 씁쓸하지만
주고 받는 정 때문에 그 뒷맛이 참 좋았었고
그래서 올 해도 아이들이 참 힘들고 그랬어도 한 명 한 명 얼굴 떠올리며 쪽지 붙였는데...

참 그렇다. 고맙다고 말하는 놈 하나 없고,
오늘 학생들에게서 네 개의 빼빼로를 받았는데 
우리 반 놈들은 하나 없고 모두 1학년 수업 들어가는 반 아이들에게서만 받았다. 
달라도 어찌 이렇게 다른지.
예 년 생각하면서 시작한 괜한 이벤트로 마음에는 상처만 하나 더 생겼다.

담배 한 모금 깊게 들여 마시고 뱉은 연기 사이로
고맙다고 방긋 웃어주고 간 작년 아이들이 생각나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