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궤적

 선사 출사를 나가는 날. 그런데 비가 온다. 아니 오락가락한다. 어쩌나 싶어 문자를 드렸더니 5시 현재를 기준으로
비가 오면 출사 취소한다고 한다. 4시 40분쯤 차를 몰고 나갔다. 5시, 양평동을 지나는데 가늘던 빗줄기가 굵어지고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더니 급기야 천둥 번개까지 친다. ^^;;; 
 차를 돌렸다. 무작정 공항로를 탔다. 하늘은 반은 검은색, 반은 회색 그리고 그 사이 사이로 파란 하늘도 보인다.
시간을 좀 두고 기다리며 개인적은 출사를 하기로 하고 김포공항 뒷길로 들어서서 자리 잡았다.

 예전부터 찍어보고 싶었던 비행기의 착륙 궤적...   찍기 어려운 건 아닌데 포인트 선정이 좀... 

 몇 번을 헤매다 결국 자리 잡고 삼각대 펴고 비행기 한 대가 내려 앉는 걸 보고 화각 잡고 준비 끝. 이어서 또 다른 한대...  아직 날이 밝아 다음 비행기를 기다림. 흠~ 그런데 그 이후로 비행기가 안내린다. 아니 내가 잡아놓은 활주로로 말이다. 옆 활주로로는 정말 거짓말 조금 보태 10분에 한대 꼴로 내리는 거 같은데 말이다. 30분 기다렸나. 주변 사람들 눈치도 보이고 해서 ㄷ른 포인트를 잡으러 삼각대를 접고 철수하려고 차에 오르는데 한 대가 다가 온다. 삼객대 펼 겨를도 없어 그냥 손으로 들고 찍어버렸네. 무의미한 걸 알면서도... ^^;;;  순간 열받았다. 그래서 다시 삼각대 펴고 무한 대기 체제로 돌입. 누가 이기나 보자. 그리고는 또 30분...  ^^;;;  이젠 아예 차 안에 들어가서 대기했다. 그러자 멀리서 내 쪽으로 오는 거 같은 느낌의 심상찮은 불빛...  ^^ 아직 촬영도 안했는데 가슴이 콩닥콩닥...  ㅂ행기를 이렇게 애타게 기다려본 적도 드문 일인거 같다. ㅎㅎㅎ   물론 촬영 성공~!!  ^^

          [D300 + Tokina 12-24mm + manfrotto ]  2008.10.25. SAT  Gimpo Air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