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쏟아내고 말았다

2014. 10. 15. 09:31Small-talk

2.0.1.3

내내

일을 하면서

항상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봄바람 살랑살랑 불어오는 계절부터

우수를 흠뻑 감싸안고 떨어져 나뒹구는 낙엽 전성시대까지

마음의 여유는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달려왔건만...  

혼자다....  

 

2.0.1.4

내 기필코

이 자리를 내놓겠다 마음 먹고...

사실 가을이 오기 전부터

후임에 대한 얘기를

말씀 드렸었다.

 

>

 

사람은 안변한다.

절대....

 

자리는 항상 공기로 채워져 있고

마음은 언제나 사람 만나는 일들에만 열중한다.

아랫 사람은 지금

무얼 고민하고 있는지

무얼  힘들어하고 있는지

살펴 보지 못하고

그저 자기 자랑하며 노는 일에만 전념한다.

 

그러고는 

난데없이 업무에 관하여 자신과 상의 한 번 안하다고

어린애 투정 부리듯 하고는

한마디 던진다.

 

"다 때려쳐.." 

 

뭐하자는 건지... 

 

>

 

몇 개월 거슬러 올라가면...

 

18시간 교사 자리가 비게 되었다.

예정된 기간제 교사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는데

자신의 1개반 수업인 3시간을 아무런 얘기 없이

슬쩍 기간제 교사에게 넘겼다.

2학기가 시작되고 시간표가 나왔는데

일주일 운영기간 지나고 정정/확정되는 순간에

수정 사안이 있다고 전달이 와서

과 전체 시간표를 내가 작성중이었기에 뭐가 바뀌었나 살펴보다가

그 사실을 알게되었다.

 

물론 미리 협의를 한다고 했었어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시수 줄일 일이 생겼는데 누굴 줄이겠나. 가장 어른인 부장 시간을 줄이겠지...

그리고 기간제 교사야 막내니까 더 해도 상관없을테고...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사전 협의나 얘기 없이 처리해 버렸다.

"기간제 주는 3시간, 누구꺼에서 뺄까?"  하면

후배들이 저달라고 할까?

 

-,.-

 

 

아쉬운 건, 내 후임인 기획후배가 19시간이다. 

기획 챙기는 건 부장의 몫이거늘...

갖은 잡일 다 하는 기획 시수 줄여줄 생각은 하나도 안하고

자기 몫에만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한다. 

기획이 1시간 창체를 가지고 있는데 이걸 부장이 가져가면

부장 15, 기획 18, 기간제 21 되는건데

본인 3시간 줄이는데만 집중하고 기획 시수에는 관심이 없어서

결국 부장 14, 기획 19, 기간제 21... 

 

기획과의 파트너쉽 부재 

그런 쪽으로는 마인드 자체가 없다. 

그러니 작년에 내가 그렇게 힘들어했던거겠지...

 

 

"나하고 상의 없이 일을 하냐~~!!"

"다 때려쳐...!!"

 

왜 부장인 자신하고 상의를 안하는지 이유를 생각해 보면 답은...

평소 그렇게 일하질 않았으니까...    중요한 순간에 자리에 없으니까...

이게 답이다.

 

 

>

 

화를 뱉어 내고는 말았지만

다 뱉어내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과하게 뱉어낸 탓인지

기분, 감정 통제가 안된다.

제길...

 

 

2014.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