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경기를 보는 시각에 대해 한번쯤은 물음표를...

2012. 8. 5. 13:16Small-talk

점점 거세지는선수들에 대한 반응이 있을 즈음 우리는 한 번 뒤집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몇 몇 사람들은 '선수들이 결정한 사항이 아닐것이다. 따라서 코치, 감독들에 대한 조사도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사실 내가 봐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과연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경기를 지려고 그런 행위를 했을까? 아무래도 코치나 감독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게

더 와닿지 않나 싶다. 그리고 선수들의 입장으로 한발짝 더 다가간다면 과연 승부에 소홀한 태도가 1위(금메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선수로서 얼마나 큰 죄인지

지금 배드민턴 선수들은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다른 경기에도 이런 비슷한 경우(1위를 하기 위해 유리한 상황을 만드려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경우 배드민턴과는 다르게 전혀 그것이 나쁘다고 인식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당연하다고 생각들을 한다.

수영 선수들은 조별 예선에서 통과를 하되 다음 경기를 위해 힘을 아낀다거나 또는 본인이 원하는 레인을 배정 받기 위해 전력으로 수영을 하지 않는다. 실제로 박태환 선수도 조별 예선에서 다음 경기때

라이벌 쑨양과 인접 레인을 피하기 위해 한 칸 건너에 있는 레인을 배정 받으려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박태환의 수영 스승인 노민상감독이 경기 해설을 하면서 나온 공식적인 멘트를 들었다. 

이런 상황적인 문제 때문에 과거 박태환선수는 예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가 뜻하지 않게 다음 조 선수들의 기록이 너무 좋아 예선 통과를 못하고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는데도

여전히 수영선수들은 예선 경기에서는 대부분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연한 거 아닌가 생각하지. 물론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음 경기가 남아 있는데 굳이 꼭 1등을 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다음 경기에서 쓸 힘을 아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았으니까.   그런데 이런 것들이 왜 다른 경기, 이번 경우 배드민턴에서는 왜 선수로서는 절대

하면 안되는 행위로 받아들여져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번 배드민턴 선수들은 2승을 거둔 상태라 문제가 되었던 경기에서 져도 다음 라운드에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이런 선수들이 체력을 아낀다거나 다음 상대를 조금 더 수월한 선수들로 선택을 하는 과정은 과연 인정되지 않는 불법적인 행위가 맞는걸까?

수영말고도 다른 스포츠에서 전력을 재충전하기 위해 의미 없는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후보를 기용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어왔다.

그런데 왜 배드민턴은 불륜이고 수영 선수들은 로맨스인건지...

 

미국 ESPN에서  이번  배드민턴 선수들의 행동은 지금 행해지고 있는 배드민턴 경기 방식이 낳은 문제점이라고 보도를 했지만 어쨌거나 딸랑 배드민턴 선수 8명에게

이런 비난의 화살을 쏟아 붓는 건 뭔가 불합리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